액션, 전쟁 / 한국 / 122분 / 개봉 2011.08.10 감독: 김한민 / 배우: 박해일(남이), 류승룡(쥬신타), 김무열(서군), 문채원(자인) 20110924 CGV불광
촬영과 편집이 굉장히 멋진 작품. 스토리텔링은 별로 없으나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긴장감을 유지시켜서 좋았다. 마지막 호랑이 CG는 실망.
* 우리나라는 치욕의 역사가 참으로 많다. 치욕적인 패배는 일제강점기 전에도 있었다. 북방정책을 펼치던 광해군을 밀어내고 왕권을 잡은 인조의 세력들은 지네들끼리만 잘 살아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바로 이때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역사를 그리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런 과거의 역사를 또 떠올리게 만들었다. 인조의 아들은 모두 인질로 청으로 넘겨졌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역사공부를 멀리한지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두 이성계 장군의 후손들이면 무관들에게 소홀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정조이후로는 학자도 별로 배출하지 못했으면서 허세만 부리는 먹물쟁이들때문에 나라가 그 꼴이 되었다. 성품이 곧은 인물들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니 그 누가 강직한 인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후손인들 그렇게 살아갈까.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 SF 미국 93분 개봉 2011.05.04 감독 던칸 존스 / 출연진 제이크 질렌할(콜터 스티븐스), 미쉘 모나한(크리스티나 워렌), 베라 파미가(콜린 굿윈)
투머로우부터 팬인 제이크 질렌할. 필모그래피를 보면 도니다코부터 해서 내가 이 배우를 보는 작품들은 대게가 SF 물이로군. 상당히 올드해진 외모에 깜짝 놀랐다. 8분간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는 프로그램 이름 소스 코드. 아인슈타인이 참 대단한 일을 하셨다. 과학에도 큰 영향을 끼치셨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이론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시간여행에 대한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인간이 죽고 뇌가 차단되기 전까지 남는 영상 시간이 8분이라는 가정하에 시작되는 영화. 근거는 그럴 듯 하다.
전쟁의 공포로 참호에 있던 한 병사가 이리저리 총구를 날리다 결국은 자살을 하자 그를 보고있던 다른 병사가 외치는 이 한마디. 바로 그것이, 625 전쟁이었다. 사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그냥 남쪽에 살고 북쪽에 산다는 이유로 참여한 전쟁. 그 전쟁의 휘둘림속에 실제 있었을 이야기.
전쟁이 터지자 피난을 떠나기 바쁘던 사람들. 국군의 소집령에 얼떨결에 앞으로 떠밀려서 참여하게 된 18-30살의 남자들. 그들을 속수무책으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 병약하고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 자신을 사지로 내모는 형. 형의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죽겠다는 동생...
형. 난 이게 꿈인것같아. 내일 아침에 꿈에서 깨면, 난 형에게 이런꿈을 꾸었노라고 이야기 하겠지. 옆에서 영자누나는 아침을 하느라 분주할거고. 그래 이건 꿈일꺼야.
가슴아프게 내뱉는 동생. 그런 동생이 안쓰러운 형...
계속된 전쟁속에서 동생을 제대시키는 것만이 삶의 목표인 형은 갈 수록 잔악무도해지고, 그런 형을 지켜보는 동생은 형의 진심을 알길없이 갈 수록 형에 대한 증오가 깊어진다.
동생이 갖고 싶어했던 만년필을 겉옷주머니에 간직한채 동생의 후퇴를 돕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내던지는 형의 가족애.
형. 돌아와서 전해준다고 했잖아. 금방 온다고 해놓고. 50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이제서야 이런 모습으로 ...
한국전쟁의 참상. 그것은 민주주의의 쟁취도 타도괴도도 아닌, 골육상잔의 비극인 것이다.
주연,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약간의 CG의 미숙함을 커버해주고도 남는다. 다만 두 주연배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어 전쟁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음이 아쉽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 북에 관련된 영화가 두편이 개봉이 된 것에 대한 의문점은 갖고 있다.
김추기경이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이 미국을 멀리하고 북한을 가깝게 여김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볼때 이 영화는 이런 감정을 줄 것 같다. ' 그래 우리가 이래서 미국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야. 그때 미국이 없었어봐. 우린 이미 공산당에게 먹혔어' ' 아니 우리가 언제적부터 북한을 불쌍히 여겨왔다고 요즘 이 난리들인거야.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야 ' 하며 다시한 번 그 시절을 떠올릴 어른들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다. 당시의 전쟁은 이미 그 무엇도 아닌 - 우리의 형제가 아니라 - 적을 무찌르는 것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는 분위기. 그리하여 앞에 보이는 적은 나를 죽이려드는 총든자이고 그렇기때문에 반듯이 죽여야 한다. 는 감정. 그런 극한의 대립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가 죽기때문에 저들을 죽게 만드는 그런 감정은 쉽게 오는 감정은 아니다. 절박함과 극박함. 왜 그러했을까.
일제강점기의 서러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또한 우리의 분단은 냉전시대의 부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안타까운 형제끼리의 싸움. 50년이상의 분단의 세월... 현재까지도 전쟁당시의 감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 출연배우 : 줄리안 무어 토마스 제인 탐 크루즈
한 호흡에 다 보기에는 감당하기가 힘들다.
자신과 어머니를 무참히 내쳤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똑같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 역설적으로 그런 아버지를 또다시 만들어내려는 그는, 여성을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방법을 강의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아버지에 의해 여성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지 똑똑히 지켜본 것이겠지...
미국은 유난히 돈받는 퀴즈프로가 많은데, 재밌는 퀴즈프로가 등장한다. 어린이 세명과 어른 세명이 겨루는 퀴즈프로. 그 프로는 무려 33년이나 장수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가 어른을 이기는 과정이 과연 어른이 즐겨볼 수 있는 프로가 될 수 있다니. 변태적인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어른들의 돈욕심에 퀴즈프로에 내몰리는 아이들. 또한 같은 팀내에서 조차 다른 아이들에게 이용당하는 한 어린이. 그 아이가 크면 어떻게 될까. 비참한 어른이 되버린 30년전의 희생자가 등장한다. 사랑도 받지 못하고 부모에게 버림받고 여성에게 버림받고. 이제는 남성에게서조차 사랑을 받지 못하는...
범인을 잡는 일을 하는 경관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까. 그럴 권리는 가지고 있겠지. 바보같은 도니가 도둑질을 하려고 하는 모습에 처량함을 느끼며 돌려보내는 그. 우연히 신고를 받고 찾아간 집에 꿈속에서도 그리던 여인이 있으니. 아 신이시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총에 맞아 죽기 일보직전의 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필이 허슬러, 플레이보이 등의 잡지를 주문하는 걸 볼때 난. 어 이놈봐라. 옆에 버젓이 환자가 누워있는데. 왜 저러지. 주책맞은 생각을 하는 독존이... 아직 정신이 썩은것이지;;
하루의 이야기를 장대비가 퍼붓듯 그려내는 감독. 그 촉박함을 쫓아가기가 버겁다.
혼돈의 시대. 타락한 시대. 개구리가 의미하는 건. 신의 노함을 고하는 것인가...?
아... 어지럽다...
* 지금 다시 본다면.. 영화에 대한 감상도 꽤 다르게 진행될 것 같다.. DVD로 봤었는데.. 다시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바다를 보라' 로 대충 이 감독의 연출스타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x-2000 첫번째 영화가 시작됐다.
1. X-2000 5 min
2000년의 첫날. 한 남자가 창밖을 본다. 우연이 쳐다본 건너편 건물에선 한쌍의 남녀가 sex 를 하고 있다. 그는 그것을 한참을 지켜보다가 테라스에서 방바닥으로 떨어진다. 상당히 정적이면서 갑갑한 작품이었다.
2. 베드 씬 Scene de Lit (Bad Scene) 26 min : 총 7편이라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건 두편이다.
[Black Hole] 창녀를 찾아온 군인이 그녀의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한다. Oral 을 하면서 애국가(프랑스)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녀는 200불을 더 지불해달라고 하면서, 사업상 비밀이라며 불을 끄도록 한다. 관계가 시작되자 정말 그녀는 oral 을 하면서 애국가를 부른다. 남자는 궁금증을 참지못해 불을 켠다. 뭔가가 또도록 구른다.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 또한 그 이면에 관객에게 더 많은 궁금증을 제공하는 작품. (oral 할 때 부르는 애국가가 번역에 의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 로 나오자 많은 관객이 웃을수밖에 없었다. 푸하하)
[69] 두 남녀가 침대위에 서로의 발을 마주보고 누워있다. 그러면서 100부터 거꾸로 센다. 영화가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데도 불구하고, 위트가 넘쳐서 짧은 시간에 놀랍게도 모든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아쉽게도 나와 함께 동행했던 모 여인은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성적인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서...;;;)
3. 어떤 죽음 La Petite Mort (Little Death) 26 min
자위를 하다 희열을 느끼는 남성을 찍는 그는, 게이사진사이다. 어릴적 아버지에게 못생겼다고 미움을 받던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서 절망감을 느끼고 아버지앞에서 도망치듯 뛰쳐나간다. 그리고서 카메라를 들고 병실을 찾는다. 병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무작정 찍는다. 한컷 한컷 아버지의 옷을 벗기며 촬영해나간다. 그러다 들어온 누이에게 혼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와서 인화를 하는 과정에, 유일하게 눈이 번쩍 띄여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한다. 소름이 끼치는 장면.
4. 진실 혹은 대담 Action Verite (Truth of Dare) 4 min
소년소녀 4명이서 게임을 한다. 진실 혹은 대담. 우리나라로 치면... 진실게임류이다(한국과 틀린거라면, 우리는 진실게임을 술을 먹기 위한 여흥으로 하는데 반해 외국에서는 이 게임을 벌칙을 즐기기 위한 게임으로 쓰이는 듯 하다. 이전부터 봐왔던 이 게임의 특성을 보면 말이다). 아슬아슬한 벌칙을 주고받으며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면서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5. 썸머 드레스 Une robe d'ete (A Summer Dress) 15 min
게이커플이 여름에 해변을 찾는다. 남자친구 A는 들어오자 마자 섹시한 음악을 틀어놓고서 섹시한 춤을 춘다. 하지만 변태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남자친구 B는 그를 뒤로 하고 해변으로 간다. 해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B는 옷을 다 벗고 바닷물에 뛰어 든다. 해변가에서 썬텐을 하고 있던 그는 누군가의 발자국소리에 눈을 뜬다. 옆에 다가온 그녀는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고 둘은 숲으로 들어가서 sex를 한다. 여성과는 처음 sex를 한다는 그 앞에 그녀는 사랑스러운 키스를 해준다. 해변가로 돌아온 B는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와 숲에 들어간 그는 자신의 숙소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암담해진다. 그때 그녀가 자신의 원피스를 빌려준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입고 돌아간 그는 원피스로 인해 흥분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A가 틀던 그 음악을 틀어놓고 A가 추던 춤을 춘다. 상당히 유쾌한 영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Bang Bang' 소리가 귓가에 아련하게 남아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기발한 상상력. 발칙한 연출. 대담한 성담론. 그의 단편선을 주욱 보고 나온 내 감상이다.
시월애 IL MARE , 2000 감독 : 이현승 / 출연배우 : 이정재, 전지현 관람일 2001.11.19
이게 끝인거야... 정말 끝인거야... 하며, 펑펑... 눈물을 쏟고 있었다... 다리 위로 걷는 두 사람... 난 당연히 그들이 서로를 보지 못하고 스쳐갈 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감독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난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아버지와의 불화를 피해서 떠나온 성현. 그가 도착한 곳은 그의 이모가 마련해준 집이다. 바닷가 한켠에 외로이 자리자은 그 집의 이름은 '일 마레'. 오직 성현을 위해 지어진,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의 집에 도착한 그는 우체통에서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이 첫 주인인 이 집에서 '당신이 이사오기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라는 은주의 편지를 받고 당황해하던 성현.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월애>는 이렇게 문을 연다.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이 영화를... 개봉당시 세간의 평들에 의해 난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었고, 그 후로도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얼마전, 우연히 이 영화의 팜플렛을 보게 되었다. 멋진 그 그림에... 난 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아쉽게도 집의 비디오 플레이어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 내가 이 영화를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데...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만 내 책상위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었다. 언제나.. 난 이 영화를 볼수 있을까... 기다리기를 한참... 인터넷 싸이트에 이 영화가 올라와 있었다. 동영상이... 그 기쁨에.. 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오늘, 그 기쁨을 난 느꼈다.
내가 이 영화를 그토록 기다린 이유...? 글쎄...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내게 보여지고 싶어했던 이유라고 표현하고 싶다.
난 오늘, 그들의 사랑을 보았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시월애, 아니 일 마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 영화에 기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영화에 욕을 해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그 모든 기법들을 생각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들은 아마도 반드시 이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영화를 영화 그대로 보지 않고 이것은 어땠느니, 저것은 어땠느니 왈가왈부 떠들어 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야기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었는지만을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만 본다면.... 분명 그들도...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아름다운 사랑들을 느낄 수 있을텐데...
내 옆으로 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Like a spoon!" 그래 피해보자!
어처구니 없다.
지금 병원이다... 안타깝게도 난 약간의 의심을 하고 말았나보다. 피하지 못하고 이렇게 병실에 누워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더 연습을 해야하는 거지?!
머야~! 매트릭스의 세계면서 왜 난 도무지 피하지 못하는 거지!!!
*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 만든 영화, 매트릭스. 난 이 영화를 극장에서만 3번을 봤다. 그 재미난 스토리에 흠뻑 빠져살았었다. 처음에 영화관을 나섰을 때는, 그 문화적 충격에 여기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깊은 심리적 공황상태를 맞았었다. 그래서, 차에 확 받아버려볼까 아님, 옥상에서 떨어져 볼까... 아님... 흐흐흐.... 은행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 볼까... (후훗) 이 영화는 내게 그런 잠깐의 헛된 망상을 제공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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